마음의 뜰

정원의 식물들은 계절을 따라 수시로 모습을 변화시키며, 항상 적당한 햇빛, 수분 및 양분을 필요로 합니다. 모든 것이 충만해졌을 때에, 꽃을 피우며, 열매도 맺습니다. 반면, 병충해로 시들기도 하며, 죽은 듯한 휴면을 하기도 합니다. 

정원의 공간에서 식물을 건강하게 자라나게 하려면, 정원사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정원사는 양분 주기, 가지 치기, 잡초 제거, 지주대 심기, 해충 제거 등으로 조용히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그는 매일 식물의 상태를 살펴보며, 고민하게 됩니다. " 이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인가? 무언가 부족하거나 과하여 도움이 필요한가? 혹시 심각한 병에 걸린 것은 아닌가?" 라고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도 정원을 닮았다고 느낍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 쉽지만, 사실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세밀하게 들여다보아야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평안한 상태일 때에는 그저 성장과 성숙을 지켜봐 주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문제가 생기거나 병이 걸렸을 때에는 적극적인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Karen Horney는 그의 저서에서 "마치 도토리 하나가 한 그루의 참나무로 성장하는 것처럼, 방해물이 잘 제거되면 그 개인은 성숙하고 온전하게 자아 실현하는 성인으로 성장한다"고 하였습니다. 

저희 마음의 뜰을 용기내어 찾아 주신 분들이 내면의 고통에서 벗어나 온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정원사가 정원을 가꾸듯, 마음을 세심히 들여다보고, 그에 맞는 최선의 치료법을 찾고, 나아가 아픔을 초래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하겠습니다.